질병관리청은 27일 현재 쯔쯔가무시증 주요 매개체인 털진드기 트랩지수(털진드기 채집수를 사용한 트랩수로 나눈 값)가 0.91로 평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야외 활동 시 털진드기 물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털진드기 발생밀도 감시사업은 8월 넷째주부터 12월 셋째주까지 전국 20개 지역에서 수행하고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할 수 있다. 물린 자리에 가피(검은 딱지)가 생기는 특징이 있고,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과 근육통, 반점상 발진, 림프절종대 등이 있다.
국내에 쯔쯔가무시균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총 8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감시 결과 주로 남부와 일부 북부에서는 활순털진드기가, 중부 및 서부 지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털진드기가 40주부터 42주차(9월 말~10월 초)에 증가하기 시작하며, 환자는 43주부터 시작해 47주차(10월 말)까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추수기 및 가을 단풍철에 털진드기와의 접촉 확률이 높아질 수 있어, 쯔쯔가무시증 예방을 위해 위험 환경 노출을 줄여야 한다”며 “농작업과 야외 활동 시에는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 옷 및 긴 바지 착용 등의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쯔쯔가무시균 감염 초기에는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며 “야외 활동 후 진드기에 물린 자국(가피)이 관찰되거나, 10일 이내 발열·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