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식단 조사 후 5세 행동 평가
연구진은 캐나다의 장기 인구 기반 연구인 CHILD 코호트 연구(CHILD Cohort Study)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 연구는 2009~2012년 임신부를 모집해, 그 자녀를 출생 전부터 청소년기까지 추적했다.
분석에는 약 2000명의 아동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3세일 때 식단 정보를 수집하고, 5세가 되었을 때 행동 및 정서 상태를 평가했다. 행동 평가는 아동의 정서적·행동적 상태를 측정하는 표준 도구인 아동행동 체크리스트(Child Behavior Checklist)를 이용했다.
초가공식품은 가정에서는 보통 사용하지 않는 정제된 성분과 첨가물이 다수 포함된 산업 가공식품을 말한다. 가당음료나 감자튀김 같은 즉석식품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학령기 전 아동의 열량 섭취 중 약 절반이 초가공식품 섭취로 이루어진다.
초가공식품 열량 늘수록 행동 문제 점수 증가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에서 얻는 열량 비율이 10% 증가할 때마다 불안·두려움 같은 내면화 문제 행동, 공격성·과잉행동 같은 외현화 문제 행동을 비롯해 전반적인 문제 행동 점수가 더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점수가 더 높다는 것은 부모나 양육자가 이 같은 행동 문제를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다.
특히 일부 초가공식품 유형에서 더 강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가당 음료와 인공감미료 음료가 대표적이며, 감자튀김이나 마카로니 앤 치즈 같은 즉석·간편식 제품 역시 높은 문제 행동 점수와 관련이 있었다.
가공 최소화한 음식으로 바꾸면 점수 낮아지는 경향 관찰
연구진은 식단 변화를 가정한 통계 모델도 분석했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 열량의 10%를 과일과 채소, 통곡물 등 가공을 최소화한 식품으로 대체할 경우 문제 행동 점수가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밀리쿠 교수는 “어린 시절 식단에서 과일이나 채소 같은 최소 가공식품 비중을 조금만 늘려도 더 건강한 행동·정서 발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작은 변화가 쌓여 아이 발달에 도움 줄 수 있어
초가공식품 섭취가 비만과 심혈관대사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또한 청소년과 성인에서 초가공식품 섭취와 정신 건강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제시한 연구도 있다.
다만 연구진은 현실적인 식생활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밀리쿠 교수는 “많은 부모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모든 가정이 신선 식재료를 쉽게 구하거나 요리할 시간과 여건을 갖춘 것은 아니다”라며 “초가공식품은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며 조리가 간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자연식품과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품을 점차 식단에 어떻게 더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이라며 “과일 한 조각을 식단에 더하거나 가당 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것처럼 작은 변화만으로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의 정서와 행동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Ultraprocessed Food Consumption and Behavioral Outcomes in Canadian Childre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초가공식품이란 무엇인가요?
초가공식품은 산업적으로 여러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식품으로, 정제된 성분과 다양한 첨가물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성분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가당 음료, 인스턴트 식품, 감자튀김, 즉석식 파스타나 마카로니 앤 치즈 등이 대표적인 예다.
Q2. 초가공식품을 먹으면 아이의 행동 문제가 생긴다는 뜻인가요?
이번 연구는 초가공식품 섭취와 행동·정서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며, 초가공식품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섭취 비중이 높을수록 불안, 공격성, 과잉행동 등의 행동 문제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됐다.
Q3. 아이 식단에서 초가공식품을 완전히 끊어야 하나요?
연구진은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가당 음료 대신 물을 마시거나, 간식으로 과일을 추가하는 등 최소 가공 식품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아이의 건강한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